탐욕·성냄·어리석음 넘은 자는 바다를 건넌다
탐욕·성냄·무명을 끊은 사람은 물결·파도·소용돌이·악어·나찰이 있는 고통의 바다를 건너, 집착을 버리고 다시 태어남이 없는 해탈에 이른 존재이다.

이 구절이 담긴 경전
이띠웃따까는 초창기 팔리 경전인 우따가 니카야에 포함된 짧은 설법 모음이다. 제1·2장에 걸쳐 비구·비구니에게 삼독(탐욕·성냄·무명)을 버리면 고통의 바다를 건널 수 있음을 설파한다. 석가모니가 제자들을 향해 직접 전한 말씀으로, 승가 안에서 정진을 촉구하는 상황에서 나온 구절이다.
원문과 번역
“Yassa kassaci, bhikkhave, bhikkhussa vā bhikkhuniyā vā rāgo appahīno, doso appahīno, moho appahīno—
ayaṁ vuccati, bhikkhave, ‘atiṇṇo samuddaṁ saūmiṁ savīciṁ sāvaṭṭaṁ sagahaṁ sarakkhasaṁ’.”
“비구들이여, 누구든지 비구나 비구니로서 탐욕을 버리지 못하고, 성냄을 버리지 못하고, 어리석음을 버리지 못한 자—
비구들이여, 이를 일러 ‘물결과 파도와 소용돌이와 악어와 나찰이 있는 바다를 건너지 못한 자’라 한다.
비구들이여, 누구든지 비구나 비구니로서 탐욕을 버리고, 성냄을 버리고, 어리석음을 버린 자—
비구들이여, 이를 일러 ‘물결과 파도와 소용돌이와 악어와 나찰이 있는 바다를 건너, 저 언덕에 이르러 마른 땅에 선 바라문’이라 한다.”
구절 풀이
- rāgo appahīno, doso appahīno, moho appahīno – ‘탐욕·성냄·무명이 없어진다’는 뜻이다. 여기서 ‘버리다’는 단순히 억제하는 차원을 넘어, 근본적인 정성(根性)을 끊는 것을 의미한다.
- samuddaṁ – ‘바다’는 고통·번뇌가 끊임없이 일어나는 현상을 은유한다. 파도·소용돌이·악어·나찰(羅刹)은 각각 감정의 격류, 집착, 무지의 어두운 면을 상징한다.
- atiṇṇo … sagahaṁ – ‘건너지 못한 자’를 ‘건넌 자’와 대비시켜, 삼독을 끊은 자만이 이 바다를 건너 저편 ‘언덕(깨달음)’에 이른다고 선언한다.
- brāhmaṇo – ‘브라만(깨달은 자)’이라는 표현은 승가의 최고 경지를 가리키며, 삼독을 소멸한 상태가 곧 해탈임을 강조한다.
이 가르침이 특별한 이유
대부분의 초기 불교 설법은 사성제(고·집·멸·도)를 논한다. 이 구절은 그 흐름을 이어가면서도 ‘바다를 건넌다’는 구체적 이미지를 통해 삼독을 끊는 과정이 단순한 교리 설명이 아니라 실제 삶의 위험을 건너는 행동임을 강조한다. 고통을 물결에 비유함으로써, ‘고통을 피한다’가 아니라 ‘고통을 관통한다’는 역동적 태도를 제시한다. 이는 현대인이 일상 속 스트레스를 회피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근본을 바로잡아 고통을 넘는 방법과 일맥상통한다.
흔한 오해
많이 오해되는 점은 “무명 = 무(無)이다”는 생각이다. 여기서 무명은 ‘진리(법)을 모르는 어리석음’이며,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다. 무명을 끊는 것은 올바른 지혜를 얻는 과정이며, 존재를 부정하는 허무주의와는 구별된다.
오늘의 삶에 적용하기
- 업무 스트레스: 매일 아침 5분 명상을 통해 ‘탐욕(과도한 욕심)·성냄(분노)·무명(판단 착오)’을 관찰하고, 그 순간을 ‘바다 위의 파도’로 인식한다.
- 관계 갈등: 갈등 상황에서 “내가 지금 어떤 욕망·분노·오해에 빠졌는가”를 자문하고, 그 감정을 그대로 인정한 뒤 놓아준다.
- 디지털 중독: 스마트폰 사용을 제한하고, 사용 전 ‘이것이 욕심을 채우려는 행동인가’를 체크한다. 욕구가 사라지면 마음은 바다 위의 고요한 물결처럼 변한다.
마치며
탐욕·성냄·무명을 끊은 사람은 고통의 바다를 건너 해탈에 이른 존재이다. 직접 경전을 읽으며 물결 위에 서 있는 자신을 살펴보세요. 경전에게 직접 물어보세요.
출처: 공개된 불교 경전 원문 — 이띠웃따까 및 한국어 번역 · 최종 수정 2026-07-20